카페 창업, 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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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 간 국내 카페의 숫자는 전에 없을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2018년말 약 6만개 이던 카페가 매년 10,000개 수준의 순증가를 보이면서 2023년 말에는 10만개에 가까운 카페가 영업중인 것으로 정부 통계에서 확인된다. 하물며 정부 통계에서는 커피전문점으로 집계되지 않지만 실제로 소비자가 카페로 생각하는 장소들도 상당 수 있다. 많은 수의 베이커리 카페, 디저트 카페는 제과점으로 등록되어 있기에 실제로 카페의 수는 정부 통계의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 예상된다.


카페 옆에 카페가 생기고, 문 닫은 카페에 다시 다른 카페가 간판을 거는 장면도 이미 우리에겐 익숙하다. 이렇게 많은 카페가 있다 보니 카페 간의 경쟁은 심해질 수 밖에 없다. 언론에서도 심심치 않게 카페의 폐업, 소상공인의 몰락, 자영업자의 눈물과 같은 주제로 뉴스를 내보낸다. 이런 상황에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가 불러온 소비 심리 악화는 장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무거운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커피전문점 시대가 개막된 지 벌써 15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현재의 커피전문점 문화가 정착된 지도 약 10년 정도 흘렀다. 그동안 커피 시장은 포화 상태가 됐다. 2010년 기준으로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2조8000억원이나 된다.’ 

<<경향신문 2013년 1월 9일 기사 중 발췌>>


‘지금도 ‘로망이 노망으로’ 변질되는 걸 보지 않으려는 이들이 카페 창업을 향해 불나방처럼 뛰어든다. 젊음의 거리가 있는 상권은 카페 창업자들로 이미 포화 상태다. 그렇게 모여든 불나방들의 최후는? 물 위에서 우아하게 헤엄치지만 물 밑에선 발을 빠르게 놀려야 하는 백조로의 변신이다. 낭만적인 공간은 밥벌이를 위한 전쟁터가 되었고, 평화로울 것 같은 일상에서는 여유와 낭만을 찾기 어려워졌다.’  

<<2009년 5월 21일 한겨레21 기사 중 발췌>>


이 기사들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15년 전에 쓰여진 기사들이다. 오늘, 내일 기사로 내도 될 만큼 지금의 상황과도 비슷하지 않는가? 잠시 돌아보면 카페를 창업하고 쉽게 쉽게 운영해 나가기에 좋았던 시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10년 전에도, 15년 전에도 카페를 하려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이미 경쟁이 심하고 시장 포화상태인데 왜 카페를 하려고 하느냐하는 말은 오래전부터 카페를 하려고 결심하는 사람들에게는 단골처럼 따라다니는 멘트였던 것이다.


최근, 카페 평균 수명이 3년이라는 언론 기사를 많이 보게 되는데, 카페는 창업하면 곧바로 문을 닫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까지 불러온다. 하지만, 2015년 이데일리 기사에도 카페 수명이 2.6년이라는 기사를 발견할 수 있는 걸 보면 이런 일 조차도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이런 일은 언론의 역할 중 하나가 상황을 경고하고 결정에 주의하도록 하는 조기경보 기능이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언제나 언론은 우리에게 위험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그 위험과 어려움이 지금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계속 존재해 온 것 들이라는 점이다. 




2019년에 발표됐던 KB 자영업 분석보고서, ‘커피전문점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을 보면 과거의 카페 시장이 어떠했는지를 살펴 볼 수 있다. 

2008년, 2009년에는 창업 매장과 폐업 매장의 수가 거의 같았으며 이후 창업하는 카페의 수가 늘어나면서 폐업하는 카페의 수도 동반 상승하는 형태를 볼 수 있다. 폐업하는 카페의 2배에 가까운 카페가 생겨나는 흐름은 이미 2010년,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부터 진행되어 오던 흐름이다. 2018년 이후에도 2022년까지 이러한 흐름은 그대로 유지되어 오다가 최근 2023년에 들어 창업 숫자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페의 수명이 3년이라는 최근 기사, 개업 후 3년 안에 문을 닫는 카페가 50%에 가깝다는 기사 내용도 사실은 최근에 일어난 현상이 아니다. 이미 2012년, 지금으로부터 12년 전부터 이러한 3년 생존율 50%는 이미 진행 중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카페의 수가 아무리 늘어나도 이러한 비율의 변화는 크지 않다는 것이 위의 그래프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이렇게 최근에 카페를 둘러싼 여러 부정적인 시장 환경 이슈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미 10년도 넘은 것들임을 알 수 있다. 최근에 카페 창업 시장이 더욱 악화가 된 것으로 보기에는 이미 카페 시장은 녹록치 않은 시장이었다. 카페 시장은 코로나19, 금리 상승, 이러한 빅이슈가 생겨나기 전부터 이미 그래왔다는 것이다.


그럼, 지금까지 그래왔으니 여전히 카페를 창업해도 된다는 말을 하는 것일까? 지금의 경제 상황과 시장 환경을 무지성으로 낙관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당연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다. 15년도 넘은 저 흐름 속에서 수많은 카페 사장님들이 고배를 마셔온 것도 사실이다. 중요한 건, 그럼에도 카페는 계속 생겨날 것이라는 점이다. 창업을 해도 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닌 창업 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소득을 얻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세 가지이다. 취업과 투자, 그리고 사업이다. 이 세가지 외에는 정당한 방법으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없다. 재밌는 점은 취업과 투자는 본인 스스로의 의지보다는 타인과 환경의 의지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취업은 고용주의 의지가 중요하며 투자는 보유한 투자금의 크기에 따라 소득의 크기도 달라진다. 


고용 시장이 창업 시장만큼 어려운 것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퇴직하면 재취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청년들의 취업 시장도 어려운 건 매 한 가지다. 취업을 하더라도 절반 이상의 일자리가 최저 시급 수준의 일자리이다. 투자는 어떤가? 최저 시급 만큼이라도 매월 투 자수익을 내려면 최소 5억 이상의 투자 원금이 필요하다. 원금의 손실이 하나도 없고 최소 년 수익 5%를 꾸준히 낸다는 가정하에서다. 대한민국에서 몇 %의 사람이 가능한 영역일까? 


이런 이유로 취업과 투자, 둘 다를 선택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결국엔 창업 시장으로 올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는 계속 생겨날 것이고 역시 사라질 것이다. IMF사태 이후 20년이 넘는 동안 창업 시장은 늘 그래왔었다.


이제는 우리가 카페 창업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창업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고 원하는 결과를 가져 갈 수 있을 것이다. ‘카페 창업을 해야 하는가, 아닌가?’의 시각에서 ‘어떤 카페를 창업해야 할 것인가?’로 질문을 바꿔야 한다.


가끔 혜성같이 등장해서 엄청난 고객의 관심을 받는 카페들이 있다. 이른 바 핫플이다. 그들이 처한 환경도 우리가 처한 환경과 다를 것이 없다. 그들의 성공을 ‘천운을 타고났다, 운이 좋았다, 나도 돈만 많았으면 저런 카페 했지.’ 이렇게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들여다 보면 볼수록 보이지 않는 고민과 노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카페를 해도 될까?' 라는 질문이 아니라 

‘어떤 카페를 할 것인가?’ 라는, 보다 건설적인 고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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