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랜드는, 추세, 동향, 유행의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쉽게 말해 카페의 트랜드는 카페 산업의 흐름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과거나 미래의 트랜드보다는 현재의 트랜드에 관심이 많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의 트랜드는 지금 우리가 무언가를 결정할 때 필수적으로 반영해야 하는 중요한 메세지를 들려준다.
다양한 카페가 참 많기도 한 요즘이다. 각각의 카페들이 스스로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누군가는 대놓고 매력을 발산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은근히 알아주길 바라며 기다리기도 한다. 형태가 어떻든 결국 그 매력이라는 것이 진짜 매력이 되려면 고객에게 원하는 가치를 쥐어주고 스스로가 결국 지갑을 열도록 해야 한다.이러한 가치들 중 특정 시기에 더 많은 고객에게 구매 의사를 불러일으키는 가치를 우리는 트랜드라고 한다. 현재 시점에 많은 고객이 지갑을 열고 있다면 그것이 현재의 트랜드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는 얘기다.
카페는 유독 트랜드에 민감하다. 카페라는 비지니스가 단순히 커피를 파는 비지니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커피가 유일한 카페의 이슈라면 이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카페가 생겨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카페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이 서로 조합되어 더욱 다양한 카페가 생겨나게 되고 결과적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과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게 되었기 때문에 카페 시장은 여전히 핫하다. 그리고 카페는 여전히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관심 받는 아이템이다. 다양한 카페들이 생겨나고 이러한 흐름은 점점 빨라져 시대의 트랜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핵심 아이템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24년에도 카페 창업은 계속되고 있다. 1, 2월 두 달 사이에 카페 수가 1,000개 가량 증가했다. 창업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앞으로도 많은 카페가 창업을 할 것이다. 트랜드에 민감한 카페의 성격 상 현재 카페 시장의 트랜드를 알아두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1. 양극화, 사치재와 필수재
최근 소비 심리의 악화와 소비 여력의 부재로 인해서 소비 풍토에도 변화가 크다. 2022년에는 코로나 이후 불안정한 취업 상황을 반영하듯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했었다. 돈을 쓰지 않은 것을 SNS나 커뮤니티에 인증하는 일종의 놀이였다. 작년부터는 돈 봉투 챌린지가 유행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현금을 사용하면서 소비를 체감, 절제하는 문화였다. 이런 흐름은 소비 여력의 부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소비에 대해서 더 신중한 의사 결정이 따른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이러던 사람들이 수십만원하는 오마카세를 즐기고 고급 호텔 뷔페를 예약해서 소비의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편의점 도시락은 품절이 되고 호텔 뷔페는 예약이 가득 찼지만 저녁에 식당들은 비어 만 간다.
카페의 선택에도 이러한 양극의 소비 형태가 영향을 미친다. 평소에는 생활 필수품을 구입하듯이 커피를 구매하고 특별한 이슈가 있을 때는 명품백을 구매하듯이 커피를 구매한다. 생필품은 남들의 시선이나 품질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필요하기 때문에 구매하는 것이 생필품이다. 카페인이 필요하고 마실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매한다. 생필품에는 비싼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검증된 제품이라면 브랜드도 따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저가 커피가 강세를 유지한 이유도 바로 이 점이다.
사치재는 다른 얘기다. 사치재는 남들의 시선이 중요하다. 남들의 부러움을 살 목적이거나 남들 만큼의 소비 생활을 영위한다는 증거품으로 구매한다. 핫플을 찾아가서 한참을 기다린 뒤 커피와 빵을 주문하고 인증샷을 찍는 이유가 커피가 사치재이기도 하다는 증거이다. 유명한 카페의 리뷰를 살펴보면 오픈런을 해야 한다는 글도 볼 수 있다. 이들에게 이 카페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인증샷은 명품백과 같은 것이다.
거지밥상 인증과 유명 호텔 뷔페 인증이 같이 유행하는 지금, 이렇게 카페들도 양극단으로 향해가고 있다. 이미 그랬고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다.
2. N극화, 취향 저격
다양한 취향이 공존하는 사회가 되었다. 집단의 분위기 보다는 개인의 생각과 취향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경험하게 했지만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집단 문화의 해체가 아닐까 싶다. 회식이 사라진 밤거리를 보게 될 거라 누가 알았겠는가? 이렇게 개인의 취향이 강해지는 시기에는 취향을 자극할 수 있는 강한 개성을 가진 제품이 고객의 반응을 사는데 유리하다.
지금은 조금 잠잠해진 위스키 돌풍을 돌아보면 이미 익숙하고 많이 볼 수 있던 위스키는 크게 인기가 없었다. 오히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제품들, 좀 더 매니악한, 나름의 스토리를 가진 제품들이 품귀 현상을 보였다. 취향이란 건 이렇게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 깊이를 가진다. 이러한 제품을 소비하는 형태도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하이볼이라는 캐주얼한 방식이 유행했다. 기존에 형성되었던 규칙은 크게 중요시하지 않는 것이다.
카페도 더욱 세분화 된 형태로 나뉘고 있다. 노출 콘크리트 수준의 카페가 아니라 공사장을 테마로 한 카페도 출현했다. 이렇게 특정 테마를 해석하는 깊이가 점점 깊어지는 것이다. 메뉴의 측면을 봐도 그렇다. 베이글 한 종류를 확장해서 박물관이라는 테마를 적용한 카페는 워낙 유명하다. 오히려 하나의 취향, 하나의 테마를 깊이 있게 해석해 나가면 의외로 폭넓은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많은 No존, Yes존이 생겨나는 것도 이런 N극화를 반영한다. No키즈, No펫, No시니어, No커플, No프로페서, No IT, No 스터디 존 등 차별 문제까지 오르내릴 정도로 다양한 고객 제한도 한편으로는 특정 취향의 고객에게 더욱 어필하는 면이 있다.

3. 업사이클링, 뉴트로, 스토리
업사이클링 트랜드는 이미 성수동, 연남동, 문래동의 카페가 뜨던 시기부터 카페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오래된 공장과 창고를 카페나 식당으로 재활용하는 것은 일본이나 유럽에서도 이미 예전부터 해오던 고전적인 방식이기도 하다. 이러한 업사이클링에 뉴트로가 합쳐지면서 지금까지는 대형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개념이 지배적이었다면 이제는 지역 곳곳의 작은 공간도 카페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제는 많이 사라진 동네 목욕탕, 오래된 이발소, 방앗간 같은 사업성을 잃은 공간들이 카페로서 효용성을 발휘하고 있고 이러한 공간의 분위기는 중장년층에게는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MZ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다. 7080이라 불리던 레트로 문화는 과거의 추억과 과거의 불편함을 같이 소환하는 과거 체험과 비슷했다면 최근 뉴트로라 불리는 이 트랜드는 과거의 감성을 차용해서 장점으로 삼지만 과거의 불편함은 제거해서 다양한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메뉴와 포장재의 영역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다. 할매니얼을 대표하는 약과와 떡 메뉴, 식혜와 수정과 등은 이제 카페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오래된 신문기사를 인쇄한 포장지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옛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제거하고 감성은 더욱 살려내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를 살려 현재로 가져오는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스토리가 생겨난다. 잘 구성된 스토리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스스로의 구매를 합리화하는 용도로 사용되면서 널리 퍼져간다. 방직 공장을 본 적도 없던 사람들이 카페를 방문한 후 방직 공장의 역사 스토리를 포스팅을 하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편에서 계속)
트랜드는, 추세, 동향, 유행의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쉽게 말해 카페의 트랜드는 카페 산업의 흐름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과거나 미래의 트랜드보다는 현재의 트랜드에 관심이 많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의 트랜드는 지금 우리가 무언가를 결정할 때 필수적으로 반영해야 하는 중요한 메세지를 들려준다.
다양한 카페가 참 많기도 한 요즘이다. 각각의 카페들이 스스로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누군가는 대놓고 매력을 발산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은근히 알아주길 바라며 기다리기도 한다. 형태가 어떻든 결국 그 매력이라는 것이 진짜 매력이 되려면 고객에게 원하는 가치를 쥐어주고 스스로가 결국 지갑을 열도록 해야 한다.이러한 가치들 중 특정 시기에 더 많은 고객에게 구매 의사를 불러일으키는 가치를 우리는 트랜드라고 한다. 현재 시점에 많은 고객이 지갑을 열고 있다면 그것이 현재의 트랜드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는 얘기다.
카페는 유독 트랜드에 민감하다. 카페라는 비지니스가 단순히 커피를 파는 비지니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커피가 유일한 카페의 이슈라면 이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카페가 생겨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카페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이 서로 조합되어 더욱 다양한 카페가 생겨나게 되고 결과적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과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게 되었기 때문에 카페 시장은 여전히 핫하다. 그리고 카페는 여전히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관심 받는 아이템이다. 다양한 카페들이 생겨나고 이러한 흐름은 점점 빨라져 시대의 트랜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핵심 아이템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24년에도 카페 창업은 계속되고 있다. 1, 2월 두 달 사이에 카페 수가 1,000개 가량 증가했다. 창업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앞으로도 많은 카페가 창업을 할 것이다. 트랜드에 민감한 카페의 성격 상 현재 카페 시장의 트랜드를 알아두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1. 양극화, 사치재와 필수재
최근 소비 심리의 악화와 소비 여력의 부재로 인해서 소비 풍토에도 변화가 크다. 2022년에는 코로나 이후 불안정한 취업 상황을 반영하듯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했었다. 돈을 쓰지 않은 것을 SNS나 커뮤니티에 인증하는 일종의 놀이였다. 작년부터는 돈 봉투 챌린지가 유행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현금을 사용하면서 소비를 체감, 절제하는 문화였다. 이런 흐름은 소비 여력의 부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소비에 대해서 더 신중한 의사 결정이 따른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이러던 사람들이 수십만원하는 오마카세를 즐기고 고급 호텔 뷔페를 예약해서 소비의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편의점 도시락은 품절이 되고 호텔 뷔페는 예약이 가득 찼지만 저녁에 식당들은 비어 만 간다.
카페의 선택에도 이러한 양극의 소비 형태가 영향을 미친다. 평소에는 생활 필수품을 구입하듯이 커피를 구매하고 특별한 이슈가 있을 때는 명품백을 구매하듯이 커피를 구매한다. 생필품은 남들의 시선이나 품질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필요하기 때문에 구매하는 것이 생필품이다. 카페인이 필요하고 마실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매한다. 생필품에는 비싼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검증된 제품이라면 브랜드도 따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저가 커피가 강세를 유지한 이유도 바로 이 점이다.
사치재는 다른 얘기다. 사치재는 남들의 시선이 중요하다. 남들의 부러움을 살 목적이거나 남들 만큼의 소비 생활을 영위한다는 증거품으로 구매한다. 핫플을 찾아가서 한참을 기다린 뒤 커피와 빵을 주문하고 인증샷을 찍는 이유가 커피가 사치재이기도 하다는 증거이다. 유명한 카페의 리뷰를 살펴보면 오픈런을 해야 한다는 글도 볼 수 있다. 이들에게 이 카페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인증샷은 명품백과 같은 것이다.
거지밥상 인증과 유명 호텔 뷔페 인증이 같이 유행하는 지금, 이렇게 카페들도 양극단으로 향해가고 있다. 이미 그랬고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다.
2. N극화, 취향 저격
다양한 취향이 공존하는 사회가 되었다. 집단의 분위기 보다는 개인의 생각과 취향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경험하게 했지만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집단 문화의 해체가 아닐까 싶다. 회식이 사라진 밤거리를 보게 될 거라 누가 알았겠는가? 이렇게 개인의 취향이 강해지는 시기에는 취향을 자극할 수 있는 강한 개성을 가진 제품이 고객의 반응을 사는데 유리하다.
지금은 조금 잠잠해진 위스키 돌풍을 돌아보면 이미 익숙하고 많이 볼 수 있던 위스키는 크게 인기가 없었다. 오히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제품들, 좀 더 매니악한, 나름의 스토리를 가진 제품들이 품귀 현상을 보였다. 취향이란 건 이렇게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 깊이를 가진다. 이러한 제품을 소비하는 형태도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하이볼이라는 캐주얼한 방식이 유행했다. 기존에 형성되었던 규칙은 크게 중요시하지 않는 것이다.
카페도 더욱 세분화 된 형태로 나뉘고 있다. 노출 콘크리트 수준의 카페가 아니라 공사장을 테마로 한 카페도 출현했다. 이렇게 특정 테마를 해석하는 깊이가 점점 깊어지는 것이다. 메뉴의 측면을 봐도 그렇다. 베이글 한 종류를 확장해서 박물관이라는 테마를 적용한 카페는 워낙 유명하다. 오히려 하나의 취향, 하나의 테마를 깊이 있게 해석해 나가면 의외로 폭넓은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많은 No존, Yes존이 생겨나는 것도 이런 N극화를 반영한다. No키즈, No펫, No시니어, No커플, No프로페서, No IT, No 스터디 존 등 차별 문제까지 오르내릴 정도로 다양한 고객 제한도 한편으로는 특정 취향의 고객에게 더욱 어필하는 면이 있다.
3. 업사이클링, 뉴트로, 스토리
업사이클링 트랜드는 이미 성수동, 연남동, 문래동의 카페가 뜨던 시기부터 카페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오래된 공장과 창고를 카페나 식당으로 재활용하는 것은 일본이나 유럽에서도 이미 예전부터 해오던 고전적인 방식이기도 하다. 이러한 업사이클링에 뉴트로가 합쳐지면서 지금까지는 대형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개념이 지배적이었다면 이제는 지역 곳곳의 작은 공간도 카페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제는 많이 사라진 동네 목욕탕, 오래된 이발소, 방앗간 같은 사업성을 잃은 공간들이 카페로서 효용성을 발휘하고 있고 이러한 공간의 분위기는 중장년층에게는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MZ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다. 7080이라 불리던 레트로 문화는 과거의 추억과 과거의 불편함을 같이 소환하는 과거 체험과 비슷했다면 최근 뉴트로라 불리는 이 트랜드는 과거의 감성을 차용해서 장점으로 삼지만 과거의 불편함은 제거해서 다양한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메뉴와 포장재의 영역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다. 할매니얼을 대표하는 약과와 떡 메뉴, 식혜와 수정과 등은 이제 카페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오래된 신문기사를 인쇄한 포장지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옛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제거하고 감성은 더욱 살려내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를 살려 현재로 가져오는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스토리가 생겨난다. 잘 구성된 스토리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스스로의 구매를 합리화하는 용도로 사용되면서 널리 퍼져간다. 방직 공장을 본 적도 없던 사람들이 카페를 방문한 후 방직 공장의 역사 스토리를 포스팅을 하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편에서 계속)